건강

피크스팬(Peak Span), 단순히 오래사는 것을 넘어서

ystimes888 2026. 6. 20. 10:22

여러분은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으신가요? 당연한 질문처럼 들리죠.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더 생각해볼 게 있습니다. 오래 사는 것, 병 없이 사는 것, 그리고 "젊을 때처럼" 기능하며 사는 것. 이 세 가지는 사실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오늘 저는 최근 듀크 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개념, 바로 "피크스팬(Peak Span)"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피크스팬을 최대한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운동, 특히 지금까지의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새로운 운동 가이드라인을 함께 살펴볼 겁니다.

 

피크스팬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흔히 두 가지 개념을 들어봤습니다. 하나는 수명(Lifespan), 얼마나 오래 사느냐. 다른 하나는 건강 수명(Health span), 병 없이 사는 기간이죠.

 

그런데 피크스팬은 이보다 훨씬 높은 기준을 제시합니다. 단순히 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자신의 최전성기 기능의 90% 이상을 유지하는 기간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이 개념하에서는 근력, 골밀도, 심폐기능, 인지능력, 면역력. 이 모든 것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젊을 때의 수준을 유지하느냐가 핵심입니다.

 

이 각각의 기능들은 언제 최고조에 달할까요? 충격적이게도, 대부분의 신체 기능은 25세 전후에 정점을 찍습니다. 근골격계, 면역 기능, 심폐기능 모두 그렇습니다. 인지 기능 중에서도 처리 속도처럼 순간적인 두뇌 회전은 25세가 피크입니다.

 

, 한 가지 예외가 있습니다. 결정성 지능, 즉 살아오며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는 능력은 40~45세에 정점에 달합니다. 이것이 바로 중년의 경험 많은 전문가들이 젊은 사람보다 더 깊이 있는 문제 해결을 잘하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이것입니다. 25세 이후 서서히 하향 곡선을 그리는 우리 몸을, 어떻게 그 피크에 최대한 가깝게 유지할 수 있을까요?

 

운동 가이드라인의 대혁신

여러분은 아마 "일주일에 150분 중강도 운동, 또는 75분 고강도 운동"이라는 권고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게 지금까지의 세계 표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대규모 연구가 이 기준을 완전히 뒤흔들고 있습니다.

 

기존 가이드라인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단순히 칼로리 소모량을 기준으로 2:1 비율을 정한 겁니다. 1km를 걸을 때보다 1km를 뛸 때 칼로리가 두 배 소모되니까, 운동 시간도 2:1로 환산한 거죠. 문제는 이 기준이 체중 감량 연구에서 출발했다는 겁니다. 암 사망률, 심혈관 사망률, 전체 사망률 감소와는 별개의 이야기로 만들어진 가이드라인입니다.

 

그러나 듀크 대학의 새 연구는 달랐습니다. 참가자들의 손목에 가속도계를 부착해 실제 움직임을 정밀 측정했고, 실제 사망 원인별로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전체 사망률(모든 원인): 고강도 운동 1 = 중강도 운동 4 = 저강도 활동 100~150.

 

심혈관 사망률: 고강도 1 = 중강도 8 = 저강도 200.

 

2형 당뇨 위험: 고강도 1 = 중강도 10.

 

이게 무슨 의미냐고요? 만보걷기 앱을 보며 스스로 건강하다고 안심하는 건, 사실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하루 만 보 걷기는 저강도 활동입니다. 심혈관 사망률을 의미 있게 낮추려면, 저강도로는 200분이 필요합니다. 반면 고강도 운동은 단 1분으로 같은 효과를 냅니다.

다시 말해 운동으로 가장 큰 효과를 얻어 피크스팬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강도 운동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고강도 인터발 훈련
고강도 운동

 

단 몇 분으로도 충분하다운동 스낵

그렇다고 해서 매일 헬스장에서 한 시간씩 운동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기서 더 놀라운 발견이 있습니다.

 

연구에서 가속도계 데이터를 분석하다 보니, 30분 연속 운동이 아니어도 된다는 게 밝혀졌습니다. 1, 2, 3분의 짧은 고강도 활동이 하루 곳곳에 흩어져 있어도, 그것들이 누적되면 강력한 효과를 낸다는 겁니다.

 

한 연구에서는 여성 참가자들이 하루 단 3.5분의 짧고 격렬한 신체 활동만으로 암 발생 위험을 40%나 낮췄습니다. 남녀 통합 데이터에서는 하루 9 — 1분씩 9의 고강도 활동으로 암 사망률 40%, 심혈관 사망률 50% 감소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이걸 실생활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계단을 빠르게 오르기. 강아지와 마당에서 뛰놀기. 아이들과 술래잡기. 주차장에서 사무실까지 빠른 걸음으로 걷기. 이런 것들이 전부 "고강도 운동"으로 카운팅됩니다.

 

저는 이걸 "운동 간식(Exercise Snack)"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밥을 한 번에 몰아 먹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섭취하는 방식처럼요.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틈틈이, 짧고 굵게, 여러 번.

 

 피크스팬을 지키는 실천 전략

피크스팬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하나의 축에 집중되지 않습니다. 여러 시스템을 동시에 공략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첫째, 유산소 운동입니다. 특히 고강도 유산소는 심폐기능을 직접 단련하고, 뇌 유래 신경영양인자(BDNF)를 증가시켜 뇌 가소성을 높이고 새로운 신경 연결을 촉진합니다. 인지 기능 유지에 가장 강력한 단일 개입입니다.

 

둘째, 근력 운동입니다. 데드리프트, 로우, 스쿼트 같은 복합 다관절 운동은 근육량과 골밀도를 동시에 자극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빠져나가는 근육과 뼈를 붙잡아 두는 핵심 전략입니다.

 

셋째, 앉아 있는 시간을 쪼개는 것입니다. 하루 종일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운동 여부와 독립적으로 암 발생의 위험 인자입니다. 한 시간마다 일어나 스쿼트, 제자리 달리기, 점프 같은 운동 간식을 1분만 해보세요. 뇌로 가는 혈류가 즉각 늘어나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넷째, 수면입니다. 수면 부족은 면역 기능을 급격히 노화시킵니다. 4시간 수면 2주만에 내장지방이 11% 증가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수면은 회복의 기반입니다.

 

다섯째, 끊임없는 지적 자극입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행위 자체가 BDNF를 증가시키고 인지 예비능(Cognitive Reserve)을 높입니다. 런던 택시 기사들이 알츠하이머 발생률이 현저히 낮은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25,000개의 런던 거리를 암기해야 하는 그 훈련이, 그들의 해마를 물리적으로 크게 만들었습니다.

 

마무리

피크스팬이라는 개념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그저 살아있기를 원하나요, 아니면 살아 있으면서 작동하기를 원하나요?

 

만 보 걷기를 탓하는 게 아닙니다. 걷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진짜 원하는 것예순에도 계단을 가볍게 오르고, 일흔에도 손자와 뛰어놀고, 여든에도 또렷한 정신으로 책을 읽는 삶그것을 위해서는 하루 10, 짧고 굵은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오늘부터 딱 하나만 바꿔보세요. 한 시간에 한 번, 1분만 숨이 차오르도록 움직이는 것. 그 작은 습관이 당신의 피크스팬을 지킵니다.